포스터 칼라로 그리는 물감 드로잉 두 번째 시간이다. 저번에 파란색 옷을 입은 남자를 그린 이후로 자신감이 붙어서 조금 난이도가 있는 사진으로 유럽 건물 사진을 골랐다. 사실 고민을 좀 했는데 '에잇 도전해보자'하는 마음으로 포스터 칼라 물감을 꺼냈다. 먼저 완성작을 보여주겠다.
유럽의 건물들은 어쩜 그렇게 장난감 건물같던지. 너무나 이국적이라서 더 끌린다.
자, 이제 어떻게 그렸는지 과정을 조금 보여주겠다. 처음은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세히 그려줄 필요는 없고 대충 건물의 윤곽을 그려준다. 창문들의 높이를 비교해가면서 비율을 맞춰주는 게 중요했다. 스케치를 하고 나서 나는 건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갈색'을 아무 생각 없이 먼저 칠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연한 색깔부터 먼저 칠해줄걸 싶었다. 그렇게 해야 수정하는 것도 쉽다.
건물들이 다 똑같은 색은 아니었기에 갈색에 흰색의 비율을 다 다르게 해서 미묘한 차이를 주었다. 아직 붓칠하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덕지덕지 발라진 곳도 있다. 아무래도 물감 공부를 좀 더 해봐야겠다.
그리다 보니까 너무 집중했다. 과정을 사진으로 더 담아보고 싶었는데 그건 다음번에 정신차려서 해봐야겠다. 80% 정도 완성하고 나서 밑에 검은색으로 다리를 표현하기 위해 마스킹 테이프를 붙인 모습이다.
휴 3시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펜으로 그리면 좀더 빨랐을 텐데. 사실 검은색 부분을 검은 마카로 표현해주려 했는데 포스터 칼라 물감이 아직 덜 말랐는지 자꾸 칠이 벗겨지면서 색칠이 지저분해졌다.(속상했어) 그래서 세밀한 표현 역시 붓으로 하려다 보니 시간이 더 걸렸다. 그런데 완성작을 보니 너무 뿌듯하고 기쁘다. 예뻐!
처음에 칠할 땐 망한 것 같았는데 계속 포기하지 않고 그리다보니까 맘에 쏙 드는 작품이 완성되었다. 역시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불투명 수채화다 보니까 명암을 흰색을 사용해서 표현해야 한다. 그게 참 재밌다. 물감과 더 가까워진 듯하다. 아직은 물감 쓰기가 어색해서 손에 다 묻고 주변이 엉망이었는데 다음번엔 사용법도 제대로 알고 그려봐야겠다. 포스터 칼라로 새롭게 그려본 폴란드의 어느 거리. 즐겁게 감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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