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터레스트에서 이 사진을 찾았을 때 갖고 싶던 주방의 모습이었다. 게다가 사진의 제목 또한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주방의 모습, 요리하는 아내의 주방'이다. 태그에는 #신혼부부의 주방, #내추럴, #러블리 등 뭐 그런 단어들이 달렸다. 사진의 주인은 푸드 스타일링과 메뉴 개발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결혼 1년 차인 새댁이라고 했다. 아 나도 저렇게 잘 꾸미고 싶다. 부러웠다. 같은 새댁이지만 참 다른 주방을 가지고 있구나. 하긴 요리하는 아내라면 저 정도의 주방은 가지고 있어야 하겠다.
어릴 적 엄마가 틈만 나면 주방을 닦는 모습을 보았다. 기름때를 벗기려고 베이킹 소다를 사고 좋은 천연 수세미도 사들여서 박박 문질러대던 엄마였다. 또 드라마를 보면 결혼을 앞둔 여자 주인공이 예쁜 주방을 갖기 위해서 설레는 모습도 많이 봤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어릴때는 이해가 잘 안 되었는데 커서 결혼하고 나도 내 주방이란 것을 가지다 보니까 이해가 된다. 주방은 정말 여자만의 공간이랄까. 왠지 더 소중하고 더 꾸미고 잘 정돈되어 있어야만 할 것 같다.
시간 날 때 다*소를 가면 '주방 용품' 칸을 서성이는 수많은 주부들을 본다. 나도 맨날 그쪽을 기웃기웃거리는데 그러다 사는 거라곤 나무 스푼 하나, 1000원짜리 수세미 하나 그런 것뿐이다. 그냥 뭔가 예쁘고 새로운 무언가로 내 주방을 꾸미고 싶은 마음에 기웃거리나 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 속에 내가 제일 갖고싶은 것은 두 번째 칸의 왼쪽에 있는 후추통이다. 후추통이 멋지게 생긴 것을 써야 요리가 잘 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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