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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박물관/라인 드로잉

트라이엄프 카페레이서 바이크

by 모먼트페인터 2020. 11. 10.

Triumph cafe racer by CRD

 

내가 그린 카페 레이서 드로잉

 

나는 특별히 오토바이를 좋아하진 않는다. 그냥 기계를 좋아할 뿐인데, 복잡하고 디테일이 팍! 들어간 기계들을 보면 당장 그려내고 싶은 욕망이 꿈틀댄다. 그래서 그린 바이크이다. 그런데 내가 뭘 그려냈는지는 알아야 하기 때문에 공부를 좀 해보았다.

 

 

카페 레이서는 1960-70년대 영국에서 스피드와 핸들링에 초점을 맞추어 제작하던 모터사이클이었다. 일반 도로에서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당시 그랑프리 레이스용 모터사이클을 본따서 만들곤 했다. 그런 레이스의 거점이 되는 곳이 카페(cafe)였으므로 카페 레이서라는 이름이 붙었다. 카페에 모였다가 또 다른 카페로 이동하거나 반환점을 돌아오는 식으로 경주를 했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곳은 런던에 있는 에이스 카페(Ace Cafe)로 지금도 영업 중이다. 카페의 주크박스에 음악을 한 곡 틀고 끝나기 전에 먼저 돌아오는 내기를 했다는 설로 여기서 비롯되었다.

 


당시에 주로 카페 레이스로 이용된 바이크는 트라이엄프, 노턴, BSA, AJS 등의 제품이었는데 각 제조사별로 탁월한 부품을 모아서 카페 레이서를 제작했다. 특히 조향성이 좋은 노턴의 프레임에 출력이 강한 트라이엄프 엔진을 얹어서 제작한 ‘트리턴’(Triton, 트라이엄프와 노턴의 합성어)이 가장 유명했다. 조금 더 저렴한 버전으로는 BSA 프레임에 트라이엄프 엔진을 얹은 '트립사(Tribsa)' 또는 노턴 프레임에 빈센트 엔진을 얹은 '노르 빈(Norvin)'Norvin 등이 있었다.

 


이렇게 속도와 핸들링에 치중한 결과 카페 레이서는 안락한 라이딩과는 거리가 먼 외형을 갖게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완성된 카페 레이서의 기본적인 특징으로는 우선 낮고 좁은 핸들바를 들 수 있다. 포크 튜브에 직접 고정하거나 낮게 꺾여 내려온 형태로 제작한 핸들바는 운전자가 바짝 엎드려 바람의 저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길쭉한 연료탱크는 운전자가 무릎으로 감싸기에 편하도록 모양을 잡는데, 페인트 칠 없이 광택을 낸 알루미늄 탱크가 일반적이었다.

 

 

이렇게 제작한 모터사이클에 검은 재킷과 비행기 조종사용 고글, 실크 스카프 따위를 걸친 운전자가 올라타면, 다분히 불량스러운 모습으로 당시 카페 레이서 스타일은 그다지 호감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뭐 그다지 호감을 얻지 못했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사진을 본다면 불량스러운 모습이든 무슨 모습이 든 간에 충분히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바이크가 문제가 아니었어. 

 

 

 

라이언 레이놀즈의 트라이엄프 카페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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